▲ 지난 1일 도쿄 아사쿠사 거리에 있는 어떤 벽에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외출은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표시판이 부착돼 있다.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일일 증가폭 '최대'를 기록하는 등 폭증세가 이어져 전체 감염자가 3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 당국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 지난 2일 오후 11시30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76명 늘어 총 3483명, 사망자는 4명 증가해 8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나흘째 200명을 훌쩍 웃돌고 있고,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일본의 47개 광역 지역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도쿄도에서만 97명이 추가 확진돼, 도내 감염자 하루 증가폭 역시 최대를 기록했다.

크루즈선 집단감염자를 제외한 지역별 확진자는 △도쿄도 684명 △오사카부 311명 △지바현 190명 △아이치현 189명 △홋카이도 183명 등 순으로 많다.

2일 후생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5명 이상 집단으로 나온 곳이 지난달 31일 기준 도쿄를 비롯한 14개 광역 지역의 26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17일에 8개 지역의 13곳이었던 현황과 비교해 2주 만에 딱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감염자 집단이 형성된 장소로는 라이브 주점과 복지시설 및 의료기관, 탁구학교 따위 스포츠시설, 음식점 등이 거론됐다.

한편 당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의 폭발적 증가로 의료 붕괴 사태가 야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도쿄올림픽 관련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당초 올해 여름에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되면서 약 1만명의 경비 경찰관을 수용하려던 임시 숙소를 의료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다. 또 1만명 이상의 선수단이 숙박할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역시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역시 지난달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의료시설 수요 급증에 대비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활용하는 등 대책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지 매체인 교도통신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돼 최소 수천명 규모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할 임시병상 전용 공간이 생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