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우리나라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중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은 상업용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20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가 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수단으로 1순위 사업소득(31.5%)을 꼽았고. 이어 부동산투자(25.3%)가 그 뒤를 이었다.

은퇴 후 거주지로는 현재 사는 곳을 가장 선호했다. 무려 62.7%의 부자들이 선택했는데,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포함할 경우 은퇴 후에도 현재 사는 곳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어 서울 근교(10.6%), 해외(3.9%), 농촌, 산촌, 어촌 등(1.6%), 제주도(1.6%) 등을 선택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부자들의 보유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16대책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올해 2.20대책, 공시가 상승 등 부동산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9%로 전년비 2.2%p 감소했다.

이는 2013년부터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한 이후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컸다.

자산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해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