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모코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일 첫 감염 발생 이후 74일 만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6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는 첫 확진자 1월 20일 이후 한 달여 동안은 3일 동안 확진자가 안 나온 기간도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다 2월 17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급증해 2월 20일 오후 4시 기준 104명으로 집계되며, 3일 만에 100명 선을 넘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에서 대규모 진단 감염이 일어나, 2월 26일 1000명, 3월 4일에 5000명을 넘어섰다. 이후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100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3월 이후로는 코로나19 확산이 기존 신천지 신도 감염의 중심지인 대구를 벗어나,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발생했다.

▲ 출처=질병관리본부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큰 집단감염은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발생했다. 3월 9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현재 관련 확진자는 9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서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 확진자도 20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동안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신도가 PC방을 이용하면서, 해당 PC방을 이용한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였다고 파악했다.

전날 기준 구로에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도 36명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5월 무안 만민중앙교회 20주년 행상에 참여한 70여명의 신도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졌다. 당국은 같은 집회에 참석한 60대 부부를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대구에서는 요양병원·정신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한 건물을 쓰는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서 242명이 확진을 받았다. 이는 대표적인 집단 감염 대표 사례인 경북 청도 대남병원(질병관리본부 통계 120명)의 두 배다.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도 2일 확진자 2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123명으로 확인됐다.

정부 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5명이 무더기로 확진을 받은 이후, 현재 3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역 관계자들은 정부청사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확진자가 별관에서 근무한 덕에 비교적 직장 내 감염이 확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종교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다. 현재 종교시설 감영으로는 최대 규모인 성남 은혜의강 교회는 총 7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교회에서 신도의 대부분이 ‘인포데믹(잘못된 정보가 감염병처럼 현상)’으로 인해, 교회 내에서 소독을 위해 분무기로 소금물을 입안으로 분사한 행위가 집단감염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구로 콜센터 직원이 출석하는, 부천에 있는 생명수 교회 관련 확진자도 48명이나 나왔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일부 광역단체장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들에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경남에서는 코로나19 초기 청도 대남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2월 21일 첫 확진이 나온 이후, 확진자가 계속 나와 현재 1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같은 지역의 봉화 푸른요양원,경산 서요양병원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각각 68명, 46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에서는 좀바댄스 강사와 수강생들간의 집단감염으로 총 103명의 확진자 나왔다.

▲ 의정부성모병원 앞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검체 채취장소. 2500여명에 달하는 직원과 환자의 신속한 검채 채취를 위해 10여개의 검체 채취장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0.04.01.

최근에는 의정부성모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병원 내 감염은 지난달 18~31일 발생한 집단감염의 34.9%를 차지하고 있다.

3일 기준 분당제생병원은 의료진 22명을 포함해 2차 감염까지 5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한 이후, 현재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모든 의료진과 환자, 간병인 등 2804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완료돼, 확진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발 입국자들의 확진 사례도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인되는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3월 14~15일 사이 검역과정에서 4명의 검사 양성자가 확인된 이후, 현재 해외 유입 확진자는 674명으로 집계됐다.

3월 16일 0시를 기해 유럽 전 지역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는 등 입국자 관리조치를 강화한 데 이어, 최근 모든 입국자에 대해 가자 격리를 의무화했다

▲ 4월 3일 기준 해외유입 추정 현황. 출처=질병관리본부

모든 국가 입국자는 14일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단기 체류 외국인은 시설 격리하며, 시설 격리 비용을 징수한다. 다만, 단기체류 외국인이 국익‧공익 목적의 예외적 사유가 있으면 격리 대신 검사 후 강화된 능동감시를 한다.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를 통해, 해외유입자와 병원 요양원 집단감염 관련자만 피하면 일단은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대응브리핑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기존에 발생한 집단감염과 그 접촉자들을 뺀 지역사회 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사례는 조금씩 감소해 9%까지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국민들과 시설,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는 분명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