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글로벌 인사이드
코로나 쇼크에도 36시간만에 600억 펀딩 성공협업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노션’ 대어 예감에 시장 주목
▲ 이반 자오가 2013년에 창업한 생산성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노션(Notion)은 이미 2018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출처= Notio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기술 창업자들에게도 돈을 구경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노션(Notion)이 1일(현지시간), 다국적 투자회사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 등으로부터 5000만 달러(6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노션은 이번 자금 조달 이전에 이미 8억 달러(1조원)의 가치로 평가받았던 회사다.

노션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이반 자오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악셰이 코타리는 그 동안 회사가 벤처캐피털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을 바꿔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불과 36시간 만에 자금조달이 마무리됐다.

코타리 COO는 "불확실한 시기에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것은 투자자들이 우리 사업을 안정적이라는 판단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노션은 최근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도태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어수선함 속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를 보여줄 상징적 존재다.

노션은 생산성 도구이자 공공 프로젝트 및 협업이 가능한 협업 도구다.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를 정리하고 추적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를 제공한다. 코로나 유행으로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새로운 고객 가입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노션은, 창업 초기의 많은 스타트업들의 문제로 지적되어 온 수익도 내고 있다. 2013년에 창업한 노션은 이번 자금 조달 이전까지 1700만 달러(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현재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18년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 코로나 유행으로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새로운 고객 가입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출처= Nortion

노션의 제품은 심플한 흑백 스타일로, 신규 채용, 제품 개발 추적, 마케팅 담당자를 위한 일정 관리 업무를 향상 시키기 위한 체크리스트 및 프로젝트 ‘템플릿’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필기 앱, 협업 서비스, 쓰기 소프트웨어 대신 노션을 사용할 수 있다. 월 4달러에서 20달러의 수수료를 내면 보다 높은 보안과 저장 공간 등의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2013년에 노션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리스트 램 슈리람은 “현재 많은 사업장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협업 제품 중 상당수가 1990년대에 설계된 것"이라며 "시장에는 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협업하면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업무용 도구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션의 자오 CEO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의 문서 공유 스타트업 잉클링(Inkling)에서 일한 후 노션을 창업했다. 그는 맨 처음 200만 달러(2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이 돈을 전부 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어느 순간, 회사에 현금이 바닥이 나자 자오 CEO는 직원 4명을 해고하고,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15만 달러(1억 8000만원)를 빌렸다.

그 해 말, 마침내 회사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노션의 소프트웨어는 삼성이나 미국 최대 미디어 기업 허스트(Hearst) 같은 회사의 기술자들과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밴쿠버에 있는 직원 140명의 디자인 에이전시 메타랩(MetaLab)은 목록 작성 서비스인 구글 슬라이드(Google Slides)와 트렐로(Trello) 등 12개의 도구를 노션의 도구로 교체했다. 메타랩은 노션의 도구를 사용해 고객에게 회사가 진행해 온 작업을 발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타랩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이사 저스틴 와트는 “노션의 소프트웨어는 모든 사람을 위한 범용의 목적이 아니라,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노션의 소프트웨어가 인기를 끌자, 지난 해부터 노션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벤처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노션에 투자해 온 써드카인드 벤처캐피탈(Third Kind Venture Capital)의 투자자 샤나 피셔는 자오 CEO에게 필요 이상의 많은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주었다.

▲ 노션의 사무실에는 대개의 스타트업에서 볼 수 있는 장식물이나 잡동사니들을 일체 찾아볼 수 없다. 출처= Notion

현재 노션은 러시아, 일본, 독일,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각국의 노션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전세계 21개국 52개 도시에서 180여 차례 이상 모임을 가졌다.

코타리COO는, 지낸 해 초에 노션의 사용자는 거의 100만 명에 가까웠는데, 현재까지 그 수가 4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직 직원 42명의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 일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의 열성을 보이고 있다. 어떤 열성 구직자는 자신의 얼굴과 ‘나를 고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장식된 컵케이크 한 꾸러미를 보내기도 했다.

자오 CEO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회사의 성장이 둔화되고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노션은 이제 더 많은 고객들과 함께 성장을 이뤄나가야 하는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노션은 지난 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는 복잡한 계약을 협상하는 영업 사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션은 7명의 영업 사원을 고용했는데, 때마침 발발한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를 준수하는 동안 직접 고객을 방문할 수 없게 되었다. 회사는 또, 대기업의 법적, 보안 및 규정 준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문서에 접근하고 편집할 수 있는 사람을 지시할 수 있는 옵션 등 새로운 기능을 소프트웨어에 구축하고 있다.

코타리 COO는 이번에 조달한 5000만 달러의 자금은 최소한 10년 동안의 회사 운영자금이 welf 될 것”이라면서 “10년이면 회사가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4.02  21:14:08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일본, #미국, #구글, #한국, #독일, #러시아, #투자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