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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돌아오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기대만발'2013년 LPG 하이브리드 모델 실패 만회, 글로벌 모델로 친환경 규제 충족 용이할 듯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민차’로 꼽히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내놨다. 7년만이다.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반떼 브랜드의 상품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단순히 친환경 엔진을 장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에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차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반떼의 상품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맞추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현대자동차가 2009년 출시한 아반떼HD LPi 하이브리드 모델. 출처= HMG저널

현대차는 오는 7일 7세대 완전변경모델인 아반떼의 가솔린·LPG 엔진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는 현대차가 오는 6월 1.6ℓ 배기량과 함께 전기모터를 장착한 아반떼 가솔린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4월 2일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확한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7세대 라인업에 처음 등장한 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LPG 엔진과 전기모터를 파워트레인으로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LPG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는 당시 전세계 최초 모델이다. 2009년은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앞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어 모은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를 한국에 처음 내놓은 해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동급 제원을 갖춘 프리우스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항마로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아반떼를 차별화하기 위해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장착한 프리우스에 맞서 연료 구매 비용이 저렴한 LPG 엔진을 도입했다. LPG 엔진의 단점인 저연비를 해소하는 동시에 고객의 유지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출시 5년째인 2013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종시켰다. 단종하기 직전까지 구형 외관을 유지시킴으로써 경쟁 모델과의 디자인 감성 경쟁에서 뒤쳐진데다, 내연기관 모델 대비 비싼 가격은 상위급 세단 쏘나타에 대한 수요를 창출시키는 역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무단변속기(CVT)의 약한 내구성과 주유소 대비 적은 수의 LPG 충전소에 따른 충전 인프라 부족 등 고객의 외면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이유로 이번 7세대 신형 아반떼에 추가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7년 전 겪은 단종의 쓴 맛을 떨쳐낼 역할을 맡은 셈이다.

▲ 현대자동차가 오는 7일 출시할 7세대 아반떼. 출처=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두 번’ 실패 없다…승차감·연비 등 강화해 상품성↑

현대차가 단순히 과거에 비해 발전된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 등 파워트레인만 앞세우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각종 구성요소들을 다른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함으로써 같은 아반떼지만 프리미엄 감성이 더욱 강화한 모델로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다른 내연기관 모델에 후륜 서스펜션으로 토션빔이 장착된 것과 달리 멀티링크를 달고 나올 예정이다. 서스펜션은 차체와 바퀴를 연결해주는 장치로, 차량이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차이는 서스펜션과 바퀴 사이에 있는 부품인 ‘암(arm)’과 좌우 암 사이에 있는 빔이 일체형이냐 아니냐의 차이다. 여러 암으로 구성된 멀티링크는 다양한 노면 상태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탑승자에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멀티링크는 일체형인 토션빔에 비해 단가가 높아 주로 고급 모델에 장착된다. 이밖에 전면부 그릴과 계기판(클러스터)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디자인이 적용됨으로써 고유 감성을 갖출 예정이다. 연비는 1리터 당 2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아직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구체적인 사양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현대차 의지는 최근 준중형 해치백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단종시킨 점에서도 읽힌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아이오닉의 순수 전기차(EV) 모델만 남기고 하이브리드 버전 모두 단종시켰다. 아이오닉이 아반떼와 공통점을 많이 지녔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앞서 사실상 동급인 아반떼의 LPG 하이브리드 모델 후속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과 멀티링크 서스펜션 장착, 22.4㎞/ℓ 고연비 등 특징이 겹침에 따라 시장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될 신형 아반떼가 현대차의 유일한 준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아반떼를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 등 모델처럼 장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란 카드를 앞세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11년 전 LPG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당시 아반떼와 현대차 각각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가 한편 갈수록 엄격해진 전세계 친환경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아반떼를 점찍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반떼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려 탄소배출 총량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경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 것은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 모두에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배터리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완성차 소비자가격을 과거에 비해 더욱 합리화할 수 있게 된 점도 현대차의 상품 전략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20.04.02  16: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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