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한국은행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 첫날 5조2500억원이 몰렸다.

한은은 2일 RP(91일물) 매입 입찰을 실시한 결과 5조2500억원이 응찰했고, 전액 낙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3월 26일 정부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매주 1회 정례적으로 RP를 매입한다.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깅 위해 거래 대상 기관도 11개 증권사를 추가하고 대상 증권도 공공기관 발행채권(8개)과 은행채를 추가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조치로 시장 상황이 그만큼 안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입찰은 한도 제약없이 모집(고정금리) 전액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금리는 '기준금리+0.1%포인트'를 상한으로 매 입찰시마다 모집 금리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 모집 금리는 0.78%로 정해졌다.

한은은 "91일물 통안증권 민평3사 수익률, 최종호가 수익률, 직전 RP매입 평균금리, 증권사 RP조달금리 등 제반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