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 증가폭을 보이면서 전체 감염자는 3200명을 넘어섰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1일 하루 동안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66명 늘어 3207명, 사망자는 3명 증가해 80명이 됐다.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200명을 훌쩍 상회하며 전날에 이어 또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일일 감염자 증가폭은 지난달 29일부터 감소세를 보여 30일엔 94명으로 두 자릿수가 되기도 했으나, 31일 242명으로 폭증하는 등 다시 증가세가 나타났다.

크루즈선 집단감염자를 제외한 지역별 확진자는 △도쿄도 587명 △오사카부 278명 △지바현 185명 △아이치현 183명 △홋카이도 180명 등 순으로 많다.

일본의 47개 광역 지역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도쿄도는 이날 66명이 추가 확진 판정 받았다. 도쿄도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오사카부에서는 34명이 신규 확진자로 발생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새 특별조치법을 마련했다. 긴급사태 상황에서는 각 광역단체장이 외출 자제 및 휴교를 지시할 수 있다. 또 유흥시설 이용 제한과 토지·건물을 임시 의료시설로 사용하는 것, 긴급물자 수송 등을 강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일본이) 태평양전쟁 이래 경험한 바 없는 국난"이라고 평하면서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신규 감염자가 도시들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코로나19가)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선 전파 속도가 완만한 편"이라고 전했다.

감염자 증가 추이 및 비상사태 선포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추가 대응책을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