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코노믹 리뷰. 왼쪽이 누적 확진자, 오른쪽이 신규 확진자 추이.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1만명을 넘어선지 2주가 채 흐르지 않은 시점에서 20배 폭증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21만3372명이다. 지난 19일 1만명을 넘어선지 13일 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확진자는 지난 23일 이후 하루 1만명씩, 29일부터는 하루 2만명씩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코로나19 사망자는 4476명으로 전날대비 830여명 늘었다. 전날 감염병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사망자 수(3193)명을 넘어선데 이어, 이날 사망자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도덜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날 미 전역 자택대피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 별로 상태가 다르다"면서 "중서부 주나 알래스카에 감염이 심각하지 않은데 폐쇄하긴 이르며,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고통스러운 2주를 준비해야한다"고 밝힌 바 았다. 백악관 코로나19 전담팀(TF)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에 이를 수 있다고 거듭 확언했다. 이는 베트남 전쟁과 1차 세계 대전 당시 사망자를 넘어서는 숫자다. 


뉴욕주 "여름까지 사망률 높을 것"


이런 가운데 뉴욕주는 여름까지 확산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올버니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람들은 몇주에 끝나냐고 묻지만, 지금 상황상 7월까지 사망률이 높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전의 3주 정점설을 뒤집은 셈이다. 

이날 뉴욕주의 확진자 수는 8만3948명으로 밤새 10% 이상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1941명에 달한다. 뉴욕시에서만 4만7439명이 확진 됐으며, 1374명이 사망했다, 현재 1만2226명은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국유화하지 않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이베이 경매와 같다"면서 "다른 주정부와 FEMA가 사면 가격이 오른다, 너무 비효율적이다"고 밝혔다. 


FEMA "전략적 비축량 고갈"


미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뉴욕주뿐 아니라 다른 주 정부의 의료장비 부족 문제도 연일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연방 정부로부터 충분한 의료장비를 얻지 못했다"면서 중국 공장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을 앓는 사람을 치료할 의료진·병상·특수치료장치·인공 호흡기·개인 보호장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콜로라도의 확진자는 2982명, 사망자는 69명이다. 

이날 브라이언 캠프 조이아 주시사도 "미국 워싱턴대학 건강측정 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3일이면 병원 수용 인원이 최대치에 도달 할 수있다"면서 의료 공급망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의 확진자는 현재 4638명, 사망자는 139명이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전략적 비축량만으로는 지역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시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이날부터 주 전역으로 자택대피령을 내려 최소 5월까지 유지할 에정이다. 플로리다주와 펜실베니아 주도 집에 머무르라는 행정명령을 주 전역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뉴저지주에선 2만225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355명이 사망했다. 캘리포니아에선 9339명(사망 199명), 미시간 9315명(사망 335명), 매사추세츠 7738명(사망 122명), 일리노이 6980명(사망 141명), 플로리다 6956명(사망 87명), 루이지애나 6424명(사망 2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수도 워싱턴DC와 미 50개 주 전역에서 1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주는 앨라배마주를 포함해 모두 27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