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MG손해보험이 상품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MG손보는 이달 상품개정에 맞춰 가입금액을 확대하고 새로운 담보를 탑재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규임원도 대거 발탁했다. 대주주 변경 승인으로 자본확충 길도 열렸다.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아래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MG손보가 과거 한화손보를 흑자전환으로 이끌었던 박윤식 대표(사진)와 한 배를 타게 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영업력 강화에 수익성 개선 '기대'

MG손보는 4월부터 주요 장기 상품 담보를 기존 34대 수술비에서 112대 특정질병 수술비로 통합했다.

112대 특정질병은 △파킨슨병‧다발경화증 등 중증 7대 특정 △당뇨병‧심장질환‧고혈압 등 14대 특정 △패혈증‧녹내장‧뇌전증‧수막염 등 20대 특정 △소화계통 양성신생물‧편도염‧폐질환‧전립선질환‧관절염‧통풍 등 69대 생활 질환 △백내장 △치핵 등이 포함된다.

어린이보험 납입면제 범위도 확대했다.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이나 질병‧상해 80%이상 후유 장해시 납입면제가 적용된다. 연만기 자동갱신형(20년‧30년)을 신설하고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담보도 추가했다. 80세만기와 90세‧100세 등 질병후유장해 복층형 설계도 가능하다.

6대질병 간편보험에도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담보를 추가했다. 연만기 자동갱신형 가입연령을 25세부터 80세까지 확대했다. 운전자보험은 민식이법(교통안전 강화 법률)을 대비해 스쿨존 벌금 담보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상해종합보험 가전제품 고장수리비용도 기존 6대에서 12대(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제습기 등)로 확대했다.

MG손보가 파격적인 보장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달 상품개정과 더불어 흑자기조를 빠르게 이어나가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과거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라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명령)를 받은 MG손보는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 구원투수 등판에 대주주 변경 승인까지...경영정상화 반열

최근 MG손보 신임 대표에 박윤식 전 한화손보 대표가 선임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안이 의결되면서 경영정상화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윤식 신임 대표는 적자를 기록하던 한화손보를 흑자로 이끈 인물로 MG손보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박 신임 대표는 조직효율화를 위해 기존 총괄로 이뤄져있던 조직을 부문으로 개편하고 신규임원을 대거 발탁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MG손보의 대주주가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자본확충 길도 열렸다. JC파트너스가 세우는 펀드에 새마을금고(300억원)‧우리은행(200억원)‧에큐온캐피탈(200억원)‧리치앤코(200억원)‧아주캐피탈(100억원) 등 지분출자 투자와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MG손보 관계자는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자본확충도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이라며 "최근 영업력 강화에 재무건전성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2018년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시정조치를 받은 MG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78억원을 기록, 3년 연속 흑자를 시현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획된 2000억원의 자본확충이 실시될 시 MG손보의 RBC비율은 200%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