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중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에 대해 전역에 걸쳐 '셧다운(폐쇄)'을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빌 게이츠는 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로 잃은 시간을 만회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 코로나19에 맞설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게이츠는 먼저 "미국 일부 주와 카운티에서 식당과 해수욕장 등 시설이 여전히 운영 되고 있다"며 "이것이 재앙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주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여행하므로 바이러스 역시 그러할 수 있다"면서 "10주 또는 그 이상이 걸려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할 때까지 누구도 평소처럼 일하거나 폐쇄가 완화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시 감염병의 재발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사망자 발생도 더욱 가중되고 경제 위기 역시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번째로 게이츠는 많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진단 역량을 높이고, 우선순위를 정해 선별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가 정상화할 시점에 대해 보다 명확히 추측하려면 기존보다 훨씬 많은 양의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합산해야 한다"면서, 뉴욕주가 최근 하루 검사량을 2만회 이상으로 확대한 일을 좋은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므로 검사 대상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강조, "응급 의료원 등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이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 다음 순서로 중증이거나 위독해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있는 사람 등이다"고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게이츠는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있어 데이터에 기반해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편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동안, (관련)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재기를 부추기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게이츠는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수요를 충족하도록 대량 양산하기 위해선 미리 생산시설을 증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치료제 또는 백신으로 유력한) 후보 물질 대부분이 특수 생산장비를 필요로 한다"며 "각 물질에 맞는 시설을 따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지금부터라도 과학과 데이터, 의료 전문가의 경험을 토대로 적절한 결정을 내린다면 많은 생명을 구하고 국가 역시 정상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