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골목상권 경기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극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6개월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골목상권 점포 10곳 중 6곳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정리한 ‘골목상권 경기현황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을 1일 발표했다. 조사는 총 24개 업종(32개 협회‧조합)의 정책담당자 설문조사, 업종별 협회‧조합은 소상공인연합회 정회원(자격 요건:회원 90% 이상 소상공인 & 대표자가 소상공인 & 9개 이상 광역지자체 활동 등) 등 관련 대표 업종단체 중심으로 한 설문을 토대로 한 앞으로의 전망을 도출했다. 

조사결과, 의류점업 등 24개 골목상권 업종의 올해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하고, 평균 순이익(매출에서 인건비‧재료비 등 제반 경비를 차감하고 사업주에게 최종 돌아가는 순익)은 4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매출․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9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기에 이어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50.0%), 임대료 상승(20.0%),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10.0%), 대출 증가에 따른 원리금 부담 확대(6.7%)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의 63.4%는 이대로라면 앞으로 6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0∼4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46.7%, ‘4∼6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16.7%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36.6%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골목상권 점포 업주들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59.4%), 지원신청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 결정(53.1%)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압도적 비율(83.9%)로 동결(58.1%)‧인하(25.8%) 등을 제시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골목상권은 이미 작년부터 실물경제 위축과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면서, “영세․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책 강화 및 신속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최저임금 역시 인상을 자제함으로 골목상권 타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