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에도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집했다. 향후 임시주총 소집 요구 등으로 한진그룹 압박을 이어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진칼은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한진칼 주식 36만5370주(지분율 0.61%)를 장내 매수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종전의 42.13%에서 42.74%로 늘어났다. 현재 KCGI는 19.36%,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6.49%, 반도건설은 16.9%의 한진칼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자 연합이 지분율을 지속 확대하며 경영권 분쟁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3자 연합은 5년간 서로 결속키로 합의를 해놓은 상황이기도 하다. 

주주연합은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내세운 이사 후보들이 1명도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막지 못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완패했다.

주총에서의 승리로 조 회장은 한숨 돌리게 됐지만 방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실제 3자 연합은 다양한 이유로 한진그룹을 견제하고 있다. KCGI는 조 회장이 한진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했으며, 3자 연합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