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코노믹 리뷰. 왼쪽은 누적 확진자 수, 오른 쪽은 신규 확진자 수.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중국을 뛰어넘으면서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8만817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날 오전과 비교하면 2만6365명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1만명으로 증가해, 29일부터는 2만명으로 올라섰다. 

이날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선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추가되면서 25개로 늘었다. 

미국 내 사망자는 누적 3873명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 수인 3309명을 뛰어넘었다. 

이날 뉴욕주의 확진자는 7만 5833명으로 중국 후베이성(6만7801명)을 따라잡았다. 뉴욕주의 사망자는 1150명으로, 이는 밤새 14% 증가한 수치다. 또한 현재  2710명의 환자가 특수치료센터로 이송된 상태다.

앤드루 쿠오모 누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언제 유행이 지나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의 확진자는 1만696명으로, 사망자는 267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지역은 아직 1만명을 밑돌아 캘리포니아에선 7138명(사망 173명)이, 미시건 7615명(사망 259명), 플로리다 6741명(사망 84명) 증가했다. 이날 이 주들의 신규 확진자는 1000여명에 달했다. 

루이지애나는 '마디그라' 축제 이후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52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39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스와 관련해 콜린 아널드 국토안보·비상대비태세국 국장은 주민 가운데 기저질환자가 많다며 "많은 수의 죽음에 대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도 큭 줄었다. 미국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15만4080명의 승객이 출입국 보안심사 대를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날에는 230만명이 미국을 방문한 것과 대비된다. 

미 전문가들은 사망자 예상치를 최소 10만명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데보라 브릭 박사와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향후 2주간 사망자가 계속 늘어 앞으로 10만명에서 24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브릭과 파우치 박사는 "낙심할 수 만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과 뉴저지와 같이 확산세가 강한 곳은 앞으로 사망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일주일 정도면 계속해서 일이 진행될 것이다"면서 자택대피령과 같은 "완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희망적 메세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