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조원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운용의 독립성을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다함께코리아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증안펀드는 앞으로 투자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5대 금융그룹을 비롯한 17개 금융기관과 한국증권금융은 다함께코리아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펀드는 지난 24일 대통령 주재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시장 안정화방안'의 후속조치다.

다함께코리아펀드는 참여 금융기관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운영된다. 구체적인 자산운용은 투자관리위원회가 마련한 공통된 투자운용방향에 따라 참여 금융기관이 자유롭게 선정한 전문가들이 독립적으로 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증안펀드 운용에 대해선 이날부로 금융위는 손을 뗀다"며 "앞으로 운용은 투자위원회에서 알아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왜 안 들어갔냐 무엇을 샀냐 하는 것들을 다 감당할 수 없다"며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하라고 했고 앞으로 투자위원회에서 알아서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함께코리아펀드는 산업은행 2조원, 5대 금융지주사들이 총 4조700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각 업권별 17개사들이 분담한다.

5대 금융지주사 중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신한금융이 각각 1조원씩 부담하고, 농협금융그룹은 7000억원을 맡기로 했다. 또 미래에셋대우(5400억원)·한국투자증권(4000억원)·삼성증권(3250억원)·메리츠총합금융증권(2350억원) 등 금융투자업권이 총 1조5000억원을 출자한다.

삼성생명보험(4400억원)·한화생명보험(1850억원)·교보생명보험(1650억원)·미래에셋생명보험(600억원) 등 생명보험업권에서 총 8500억원을 맡는다. 부산은행(1500억원)·대구은행(1400억원)·경남은행(1000억원)·광주은행(600억원)·전북은행(500억원) 등 지방은행이 총 5000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1950억원)·현대해상화재보험(1050억원)·DB손해보험(1000억원)·메리츠화재해상보험(500억원) 등 손해보험에서 총 4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