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와 소주 뉴트로 진로. 출처= 하이트진로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의 거의 모든 소비재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의 연이은 성공을 거둔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리포트에서 “2020년 1분기 하이트진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이 제시한 근거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 경기 위축에도 불구 신제품 맥주 테라, 소주 뉴트로 진로의 판매량 호조로 인한 시장 점유율의 가파른 상승 그리고 두 번째는 시장 수요 위축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축소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1분기 주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리 확산으로 -5% 내외 역신장(가정용 호조/업소용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주 신제품 시장 점유율 상승효과 덕분에 별도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지난해의 추세를 감안해 레귤러맥주는 65%, 소주 25%가 성장했다는 가정이 반영됐다. 특히, 맥주 시장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테라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작년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 출처= 키움증권

1분기 후 시장수요 회복 기대 

하이트진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는 시장의 반등 요인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과 공포심리는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두 달간 수익 감소 등 타격을 입었던 외식 수요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주류는 총 수요의 약 50% 정도가 외식업계에서 소비된다.

박상준 연구원은 “주류시장 수요는 외식 수요의 반등과 궤를 같이하며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특히 경쟁사들은 대체로 매출이 –30% 내외로 줄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판촉비 레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간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세를 유지해 온 하이트진로는 2분기부터 주력제품 생산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원 ‘유지’를 제시했다. 3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하이트진로 주가는 2만685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