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아프리카 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최대 도시인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지난 31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1일 기준 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5255명, 사망자는 17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연합(AU)의 55개 회원국 가운데 47개국에서 바이러스가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확진자는 5300명 이상, 사망자는 170명으로 아프리카 CDC의 집계와 조금 차이가 있다. 탄자니아와 모리타니에서 첫 코로나19 사망 사례가 발생했고, 시에라리온에서 첫 번째 감염자가 나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날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35명의 확진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온 나이지리아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도 아부자와 20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라고스에 대해 '봉쇄령'을 발동했다. 특히 라고스는 이 지역 확진자만 국가 전체 감염자 수의 60%인 81명으로, 코로나19의 집중 창궐지다.

해당 도시에 있는 사업장들은 2주 동안 폐쇄 조치됐고, 도로 통제 및 시장 폐쇄도 감행됐다.

수도 아부자에 있는 주 나이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는 "식료품 가게와 병원 등은 봉쇄령에서 예외라 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듯하고, 경찰 등 통제인력도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라고스의 인구 과밀집 슬럼가에서 국가의 외출 금지령이 통할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수백만명이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생업에 종사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국은 아프리카에서 최다 인구 국가인 자국의 취약한 보건·방역 시스템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혹한 외출 제한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라고스 지방 정부는 관내에서 가장 궁핍한 20만 가구를 선별해 기본 식료품을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나이지리아 외에도 남아프리공화국 등 수십개 국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야간통행 금지부터 전면 셧다운까지 강력한 이동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간다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롱령의 지시에 따라 31일부터 가게 문을 닫는 등 봉쇄령에 돌입했다. 콩고공화국도 이날 늦게 봉쇄 조치 준비에 착수했고, 보츠와나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오는 2일 자정부터 28일 동안 극단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