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난지로 한강 시민공원 난지 캠핑장 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사진=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재성ㆍ최동훈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서울시가 위탁운영하는 난지 캠핑장이 버젓이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관리주체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난지 캠핑장의 정상영업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오후 <이코노믹리뷰>가 현장 취재한 결과 서울 난지 캠핑장에는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천막(캐노피) 등 캠핑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 3월 3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난지로 한강 시민공원 난지 캠핑장 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사진=박재성 기자사진= 박재성 기자

일부 천막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기를 구워 먹거나 술을 마시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직접 가져온 텐트를 설치하고 캠핑장을 이용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난지 캠핑장은 현재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난지 캠핑장의 보수·정비 사업을 담당하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캠핑장 이용 수칙 등을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시민들이 캠핑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1박 기준 일반인 1만5000원, 중학생 이하 30인 이상 단체 8000원 등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서울시는 캠핑장 운영을 민간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서울시와 위탁 업체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인터파크 등 경로를 통해 입장료를 판매하며 통상 이용 시점에서 한달 전 기간에 이용 예약 신청을 접수한다.

▲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에 난지 캠핑장 운영 중단을 공지한 내용이 3월 31일 오후 게재돼 있는 모습.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난지캠핑장의 운영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난지캠핑장 소개 페이지에는 지난 2월 25일부터 ‘상황 호전시’ 까지 캠핑 운영을 중단한다는 글이 31일 오후 현재까지도 게재돼있다.

특히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측은 한강공원 전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예방과 시민안전을 위해 그늘막 설치조차 오는 4월 30일까지 전면 금지시킨 상태다.

▲ 서울특별시가 3월 10일 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홍보 포스터 이미지.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럼에도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권고하면서도 정작 관리대상에 놓인 난지 캠핑장의 정상 영업을 방치한 셈이다. 

난지공원 행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날 난지캠핑장 영업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한강사업본부 공원부 김인숙 과장은 “위탁업체(난지캠핑장)에 사실관계를 문의한 결과 영업 중인 것을 확인했다”며 “서울시는 캠핑장을 운영하지 않도록 난지캠핑장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