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소니의 첫 5G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1 마크2에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의 최강자인 소니가 자사 최초의 5G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를 지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엑스페리아1 마크2에 지원되는 4개의 후면 카메라 중 하나에는 아이소셀 슬림 S5K3T2가, 전면 카메라에는 아이소셀 슬림 S5K4H7이 지원된다.

▲ 출처=소니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소니가 삼성전자의 아이소셀을 택한 행간에는, 기술과 가격 등을 고려한 입체적인 결단이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만큼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지난 8월 1억8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공개한 바 있다. 초소형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을 적용한 센서로 기존 모바일 기기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지로 담아내는 초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수광면적)을 넓혔으며, 4개의 픽셀을 합쳐 하나의 큰 픽셀처럼 활용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는 샤오미가 지난해 출시한 미10프로에 탑재되기도 했다. 당시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린빈 총재는 "프리미엄 DSLR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1억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작고 얇은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개발 초기부터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갤럭시S20 울트라에 탑재, 그 기술력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 HM1은 0.8㎛(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작은 픽셀 1억800만개를 '1/1.33인치'의 크기에 구현한 제품으로, 신기술 노나셀 기능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 0.8㎛ 크기의 작은 픽셀을 2.4㎛의 큰 픽셀처럼 활용해 고감도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4개의 픽셀을 활용하는 '테트라셀(2x2)' 과 비교할 때 빛을 2배이상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2018년부터 경기 화성 11라인을 이미지 센서 공정으로 바꾸고 내년 13라인 일부도 이미지 센서를 위해 배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결단에 소니도 전격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연의 기술력이 있음에도 과감하게 경쟁사의 기술력을 체화하는 사례는 삼성전자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모바일 AP 시장에서 꾸준하게 퀄컴 스냅드래곤과 자사의 엑시노스를 혼용해 사용했으나 갤럭시S20에서는 과감하게 스냅드래곤 865만으로 라인업을 채운 바 있다.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기도 하는 기업들의 이색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