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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상품 90% 카드가능, 실제 결제는 20%뿐 왜수수료부담에 자동결제 처리 방식 제한 의구심
설계사 통해 카드 납부하거나 계좌이체로 전환
카드납 자동결제 운영 손보사 6곳에 불과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 카드결제 가능 상품이 90%에 달하지만 정작 카드결제 비율은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수료 비용 부담에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사용자가 매월 전화나 앱으로 직접 카드 결제를 진행해야 하도록 자동결제 처리 방식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료 카드결제를 원하는 가입자 상당수가 매월 설계사를 통해 납부하거나 계좌 자동이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보험료 카드납입을 허용하고 있는 손보사는 15곳으로 이들의 카드결제 가능상품 지수는 90.7%다. 재보험사 등을 제외한 국내 손보사 전부가 카드납을 허용하고 있고, 판매중인 전체 상품 중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이 90% 이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실제카드 결제지수(금액기준)는 27.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요금 및 각종 공과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추세에 비춰보면 이처럼 매달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 카드 결제 지수는 저조하다는 평가다. 금융당국도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험료 카드 납부 방식을 독려하고 있으며, 보험료 카드납 확대를 위해 보험사별 카드납 지수를 2018년 상반기부터 공시토록 하고 있다.

◇ 계속보험료 카드결제율 18.6%...초회보험료보다 저조

카드납 니즈가 커지고 이를 독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보험료 카드납 지수가 저조한 수치를 보이는 것은 손보사들이 카드수수료 부담에 카드 자동결제 처리 방식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손보사들의 계속보험료 카드결제율(자동차보험 제외)은 18.6%로 초회보험료 카드결제율 24.2% 보다 5.6%포인트 낮았다.

여러 손보사들은 보험료 카드 결제 시 매월 결제 일에 맞춰 사용인이 직접 결제처리를 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모두 카드 자동결제 방식을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 카드 자동결제 방식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 AIG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에 불과하다.

매달 전화나 앱으로 카드납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담당 설계사를 통해 카드납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사들이 담당 고객의 카드이체를 대신해서 처리해주고 있는 것이다. 설계사들도 그로인한 업무가 늘어나면서 카드납 결제를 꺼리게 돼 보험사 카드납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경우 담당 설계사들의 수당을 차등 지급하는 사례도 있다.

한 보험 설계사는 "달마다 고객의 카드 결제 수납을 잡는 일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한 달에 여기에 쓰는 시간만 해도 적지 않다"며 "신계약을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차감되는 경우도 있는데, 왜 그 수수료를 설계사가 짊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출처=손해보험협회

◇ 생보사, 카드결제 가능 상품 지수 2.2%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대부분 카드납을 받지 않고 있다. 장기상품과 저축성상품이 대다수인 생보사들은 손보사보다 카드납 수수료가 더 부담스럽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이렉트 등 비대면 채널을 제외하면 삼성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KB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의 생보사만이 보험료 카드납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일부 보장성 상품에 한해서 카드납을 받고 있으며, 라이나생명은 4월부터 카드납 운영을 중단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생보사들의 카드결제 가능상품 지수는 2.2%에 불과하며,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는 4.7% 수준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계좌 자동이체에 비해 카드납이 특별히 편리한 점이 없어 보인다"며 "어차피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갈 때 은행에 잔고가 있어야 하듯, 보험료 결제 역시 고객이 정해 둔 납입 날짜가 있기 때문에 계좌 자동이체 대신 굳이 카드로 결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저축성보험의 경우 카드납을 받으면 수수료 부담에 수익성을 보전하기가 어렵다"며 "그로 인해 보험사가 감당이 안 될 경우 공시이율을 떨어뜨리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는 등 결국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손보사의 경우 단기상품 등 소멸성 상품이 많아 생보사보다는 카드납 부담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  kys@econovill.com  |  승인 2020.03.31  20: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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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권유승, #흥국, #리츠,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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