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 유동성 우려가 진정되면서 하락(원화 가치 상승) 마감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0원 내린 121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원 하락한 1223.0원에 출발해 장중 1215.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주요 이벤트인 한미스와프 자금 경쟁입찰 결과는 공급 한도액인 120억달러에 미달하는 87억2000만달러만 낙찰됐다.

한은은 오전 금융망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국내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예정액은 7일물 20억달러, 84일물 100억달러로 총 120억달러였지만, 실제 응찰 규모는 7일물 8억달러, 84일물 7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한은은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이 개선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외환 규제를 풀어주는 등 일관된 정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의 외환 유동성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불확실성 지속에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3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7만명을 넘어섰고, 미국도 1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한 99.118에 형성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에 비해 쏠림 없는 수급과 포지션, 개선된 대외건전성은 당시와 같은 원화의 두드러진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경기 개선 경로와 관련해서는 당시보다 회복 동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고 이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되돌림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