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안중호 팬오션 대표가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있다. 출처=대우조선해양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한민국 글로벌 해운선사 중 하나인 팬오션(대표이사 안중호)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은 길이 336미터, 너비 60미터 규모로, 탈황장치인스크러버가 탑재된 친환경 선박이다. 또한 국제해사기구인 IMO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 2단계(EEDI Phase 2)를 만족하는 대우조선해양 최초의 초대형원유운반선이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3분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팬오션은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과 손을 잡음으로써, 현재 주력 사업인 벌크선 위주의 사업에서 원유운송 등으로 사업확장 추진이 더욱 용이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팬오션과의 이번 프로젝트 진행은 대한민국 해운산업과 조선산업 상생의 좋은 사례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셔틀탱커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척 등 총 3척 약 4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한편, 최근 저유가기조가 이어지면서 유조선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초대형원유운반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클락슨리서치(3월말 기준)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현재 운항중인 815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56척(19.1%)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41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