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한꺼번에 3명 속출하면서 전남 지역에 대한 바이러스 추가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로 만민교회 관련 감염도 전남까지 확산돼 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영국에서 들어온 해외 입국자 3명이 여수와 순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수에서 25세 여성 A씨, 그와 함께 입국한 스페인 국적 22세 남성 B씨가 양성으로 판명됐다. 순천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 43세 남성 C씨가 확진됐다.

여수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20대 남성이 확진자로 나온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에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발생했다.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잠잠했던 여수는 이에 긴장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특히 이 지역 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장들이 밀집해있어, 감염자가 1명이라도 나올 시 공장들의 셧다운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

순천 역시 지난 2월28일 대구를 다녀온 20대 여성의 확진 이후 한 달 만의 감염 발생이다.

무안에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만민교회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해당 교회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23일 91세 노모를 만나러 무안에 왔는데, 이 과정에서 노모가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현재 총 13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 역유입 사례가 4명에 달한다.

전남도는 앞서 태국에서 입국한 20대 남성 확진자 등 해외 입국자의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이달 2일 이후 입국한 모든 시민 대상으로 자진 신고와 코로나19 진단 검사 시행을 행정 명령했다.

도는 아울러 국외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도내 모든 입국자를 생활치료센터에 옮겨 3일 간의 격리를 조치할 방침이다.

현재 전남 코로나19 감염자 중 3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0명은 강진의료원·순천의료원·전남대병원 등에서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