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관련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도 2만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0만1739명, 사망자는 1만1591명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4050명으로 보고됐지만, 이는 13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 6153명, 27일 5959명, 28일 5074명, 29일 5217명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이에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가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자료=존스홉킨스 대학, 질병관리본부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스페인 누적 확진자는 8만5195명, 사망자는 7340명으로 확인됐다. 스페인도 6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로 발생했다.

최근 스페인 질병통제국의 마리아 호세 시에라 대변인은 "이동 제한령이 시행된 뒤 지난 15∼25일에 평균 확진자 증가율이 매일 20% 수준이었는데 25일 이후 12%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조처를 시행하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먼 사촌지간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 공주가 코로나19로 숨졌다. 전 세계 왕실 인사 가운데 첫 사례다.

올해 86세인 그는 확진 판정을 받고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독일 6만3929명(사망 560명), 프랑스 4만793명(2612명), 영국 2만2448명(1411명), 스위스 1만5760명(333명), 벨기에 1만1899명(513명), 네덜란드 1만1817명(865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독일이 유럽에서 3번째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사망자가 500명대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한 지역 요양원에서 수 십명의
집단감염과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또한 확진자가 4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처음으로 하루 새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지만,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유럽 정부 주요 인사도 잇따라 확진을 받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스페인에서 매일 코로나19 현황을 브리핑하던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도미니크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 역시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