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창궐에 따른 수요 감축과 오일 전쟁에 대한 시장 불안감으로 국제유가가 18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

CNN비즈니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보다 약 7% 하락한 배럴당 20.0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배럴당 19.2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장중 최저가이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3%나 하락한 배럴당 21.65달러를 기록했다가 다소 회복해 22.76달러에 마감했다. 이 역시 2002년 11월 이후 최저가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원유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사 합의 실패 이후 이어진 오일 전쟁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기한이 끝나는 4월부터 일일 원유 수출량을 1000만배럴로, 5월부터는 사상 최대규모인 106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역대 사우디 최대 원유 수출량은 지난 1980년 하루 922만 배럴이었다. 사우디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당분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