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Top Tier EPC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출처=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엔지니어링센터 2025년도 비전’을 제시하고 독보적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엔지니어링센터는 플랜트 설계 기술력의 고도화와 각 공정별 설계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의 설계 인력을 통합해 지난 2017년도에 발족한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5938명의 인력 가운데 약 25%인 1500여명의 인력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이다.

오는 2025년도 플랜트 설계 분야 비전을 'ALL Phases Engineering Total Solution Provider'로 선포했다. 모든 플랜트 건설 단계(공정)에서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해결책(솔루션)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토탈 매니지먼트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비전 달성을 위해 기본설계(FEED) 추진, 상세설계(Detail Engineering) 강화, 프로세스 전문가 육성 등 엔지니어링센터에 3가지 전략 목표를 마련했다.

우선 기본설계(FEED & Basic Engineering)에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기본설계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플랜트 수주 영업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플랜트 사업성 분석, EPC社 입찰 전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설계부터 참여해 향후 EPC 수주까지 이어지는 방식을 도입하고, KBR, TechnipFMC 등 선진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사업의 FEED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이어서 2014년에 3조원 규모의 칸딤 가스 처리시설의 EPC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두 번째는 상세설계(Detail Engineering)의 강화다. 설계 품질의 고도화를 통해 시공에 가장 최적화된 설계를 구현하고 프로젝트의 물량, 원가, 공기 등과 연관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종 산출물 단계인 “C(Construction)”를 중심으로 IT 기반 설계 자동화를 실현하고 우선 빅데이터에 기반한 AI(인공지능) 설계를 2025년까지 완벽히 구현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현대엔지니어링과 파트너사가 그동안 수행했던 모든 플랜트 사업의 설계 도면, 투입 물량, 가격 등을 데이터화한다. 이 외에도 AI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는 2025년에는 딥러닝을 통한 로봇 자동화 설계도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요구 파악을 통해 사업 제안, 수주 영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프로세스를 통찰 가능한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특히 애자일(Agile) 조직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력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는 기술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EPC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 수행한다. 향후 리드 엔지니어(Lead Engineer), 엔지니어링 관리자(Engineering Manager)로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EPC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선진사 파견/교육, 전략적 코칭 리더십, 조직관리, 플랜트 상품의 이해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런칭해 실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센터를 맡고 있는 한대희 상무는 “전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플랜트 발주 규모도 정체 상태”라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E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영업만이 유일한 해법이다”라고 말했다.

한 상무는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사적인 경영 혁신(Business Innovation) 전략과 연계해 설계 분야의 혁신 및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Top Tier EPC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