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서부터 판매·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개월 만에 세계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을 다시 방문, 위기 돌파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현대·기아차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하며 유럽지역 생산, 판매, 마케팅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유럽에서 도출한 해법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위축은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유럽에서 길을 찾으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독창적이고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에서 길을 찾아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 이후 정 회장은 ‘2012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를 찾아 현대·기아차는 물론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을 파악했다.

이날 정 회장은 유럽시장 공략의 선봉장이 될 현대차 i30 웨건 모델을 둘러보며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품질의 i시리즈로 유럽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아차 신형 ‘씨드(cee’d)’에 대한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고, 현장에 나와 있는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유럽 방문 기간 중 여수엑스포를 적극 알리면서 여수엑스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정회장은 유럽 대리점 대표들에게 “오는 5월 열리는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관심을 갖고 여수엑스포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럽 현지 임직원들에게는 “유럽 소비자들의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수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ICT 분야에선 정책의 속도와 타이밍이 관건”

“격변기일수록 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특히 ICT 분야에선 정책의 속도와 타이밍이 관건이다. 세상이 기가바이트의 속도로 바뀌는데 정책이 메가바이트의 속도로 따라간다면 결코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 14층 강당에서 취임식에서 “최근 스마트 혁명의 파고 속에 새로운 기술이 세상의 모든 것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변화의 속도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선도해 나가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정부가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스마트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ICT 각 분야의 성과물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신임 방통위원장은 “사실 80년대의 전전자교환기 개발, 1990년대의 CDMA상용화 등 한국 IT 신화 역시 변화를 예측하고 앞서간 정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소신 있게 밀고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구본무 LG그룹회장
“향후 10년 내다보는 시장선도 기업 될 것”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구본무 LG회장이 지난 6~7일 이틀 연속으로 열린 ‘LG임원세미나’와 ‘LG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경영진과 연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이제 기업 생존의 조건이 된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한발 앞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선행투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10년 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될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고민하고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폭넓게 씨를 뿌리고 한번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집요하게 실행해가자”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앞서 가려면 더욱 바르게 가야 함을 명심하고 우리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은 보다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LG는 이번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끌어나갈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계열사 공동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파트너와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중수 한은총재
“가계부채 해결 위한 금리조정은 부적절”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준금리 조정과 같은 거시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같은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문제가 되는 것은 부채 자체보다도 개인의 채무상환비율 (DSR)”이라며 “DSR이 40%가 넘는 과다채무자 그룹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대해 “금리 동결도 중앙은행의 중요한 정책”이라며 “금리가 동결됐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조 달러의 무역규모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대외여건에 민감한 만큼 다른 나라의 금리기조를 따라갈 수는 없다”며 “예컨대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금리와 경제성장율 하락 등 브라질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10.5%에서 9.75%로 인하했다. 한편 2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김 총재는 “전문가들과 달리 일반 경제주체들은 최근 1년 동안의 경험에 의한 관성적 인플레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준 신임 하나은행장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에 최선 다할 것”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및 가계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선배님과 동료 그리고 후배들이 만들어 온 오늘의 하나은행을 더욱 크고 좋은 은행으로 만들겠다. 나아가 신임 회장을 잘 보좌해 하나금융그룹이 세계 5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김종준 하나캐피탈 사장은 지난 5일 하나금융지주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추천한다는 결과를 접하고 이 같이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복고,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삼성센터 지점장, 임원부속실 실장,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가계금융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한편 이날 김 내정자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차기 사장으로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이 내정됐다.
최 내정자는 “학계나 연구계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연구소에서 실무와 접목시키는데 노력해왔는데 현업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룹의 Helper로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금융지주 사장 내정자는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프랑스 릴르 제1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한미FTA는 섬유산업 재도약 기회”

“3월 15일 발효되는 한미 FTA는 섬유업계의 미국시장 진출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9일 오전 홍한섬유산업 등 한미 FTA 발효로 수혜가 예상되는 성남섬유제조사업 협동조합 회원사 및 섬유 수출기업 12개사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회장은 업계의 FTA활용 애로를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장은 “섬유제조사업 협동조합처럼 클러스터를 구성해 해외 및 국내 마케팅을 지원하고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우리기업들에게 긴요하다”며 “상호 협력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FTA 활용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한덕수 회장이 앞으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급적 무역현장을 방문해 기업의 FTA 활용 현황과 무역애로를 직접 점검하고, 이를 신속히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
“입주업체에 기내 서비스수준 제공”

“산업단지공단은 입주업체들에게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6개월 내 업체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7일 “산단공의 역할은 입주업체들이 경영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이 강조하는 건 업체들의 다양한 민원을 전국 21개 지역본부 어디서나 해결 가능토록 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다. 기존에는 업체가 입주한 산단에만 민원 제기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장소의 제약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사 투자창업실이 업무지원에 나선다. 원스톱 서비스 안착을 위한 지원으로 각 지역본부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다 애로점이 생기면 본사가 직접 담당한다.
김 이사장은 “십 수 년의 지원업무 경력을 지닌 베테랑 직원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라도 업체들은 민원을 제기하고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이사장은 업체들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소통창구 확대, 만족도 모니터링 등을 준비 중이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