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인더스트리
공항 입주업체들 어쩌라고...말로만 ‘착한 임대료’면세점 매출 3개월 사이 ‘6분의 1’ 토막
면세점·컨세션 측 “정부정책 실효성 지적”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의 한산한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항 면세점 업계는 물론 컨세션 업체들까지 휴점을 하거나 사업권을 반납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여객 수는 1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지난 24일 9316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평소 20분의 1 수준으로 작년 동기대비 95.4%(20만3027명) 감소한 수치다.

▲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지난 24일 9316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부진한 실적은 가장 먼저 국내 면세점 업계가 고스란히 타격을 받았다. 2월 면세점 매출은 1조 1025억원으로 전월 대비 46%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출국장 면세점도 같은 기간 1285억원으로 전월 대비 53%가량 감소했다. 현재 손님이 끊겨 텅텅 빈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은 매월 수백억원의 임차료를 내고 있다.

컨세션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인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30~50% 감소했다. 현재 식음료 매장 142개 중 26개 매장은 이달 중순 임시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3월 들어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매출 감소폭은 2월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항 입주업체들은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지만 공사는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임대료를 3개월간 무이자 납부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4월말에 납부하는 3월분 임대료부터 적용된다는 점에서 질타를 받았다.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2월분 임대료는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한 임대료 인하 대상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한정되면서 면세점 등 대기업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체(롯데·신라·신세계·SM면세점·엔타스 듀티프리)에 대해서는 임대료 인하 대신 납부 유예 혜택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천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의 90% 이상은 중견·대기업인 만큼 혜택 대상자가 거의 없는 셈이다. 실제로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이 내는 임대료는 인천공항이 거둬들이는 상업시설 임대료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SM면세점 전경. 출처=SM면세점

대기업의 실적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SM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은 2월분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했다. 특히 SM면세점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첫 번째 면세점이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된데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부가 면세점을 특별 고용지원업종에 포함하거나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지난 29일 정부는 대기업 면세점과 컨세션 업체들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업체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을 감안한 조치다. 다만 아직 부처간 협의만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 결정된 것은 없다.

앞서 공사는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친 2009년 3월부터 1년간 면세점 임대료를 10% 감면해준 바 있다. 현재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해외 국제공항은 감염병 유행에 모든 입점 업체의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관광객 증가는 한참 뒤에나 일어날 상황인데, 당장 눈앞에 놓인 상황만 보고 3개월 납부 유예는 거의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특히 화장품 매출이 가장 큰 면세점들은 중국 현지 매장이나 물류 배송에서 회복을 보이고 있다지만, 면세점 부진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20.03.30  17:30:53
박자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박자연, #중국, #싱가포르, #서울, #인천, #금융위, #실적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