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수백만명에 달하고 10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기자회견 이후 CNN 방송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모델은 현재 최악과 최상의 시나리오를 동시에 제공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현실은 중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르면 10만명~20만명이 사망할 것이다"면서 "나도 믿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백만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할 것이다"고 밝히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뉴욕주는 상황이 열악해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 내 감염자가 사흘 만에 두배 이상 증가해 5만9513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모두 965명으로, 전날대비 237명 늘었다. 뉴욕주로는 하루 기준 최대 사망 규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의료물품과 병상 부족을 호소하면서 "일주일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품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그러나 인공호흡기는 최소한 수백 개 이상이 당장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30일까지 연장했다. 비필수업종에 대한 재택근무 명령도 다음 달 15일까지로 늘어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는 봉쇄 조치와는 다르다"면서 "여행 자제 권고는 이미 뉴욕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비필수 인력은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