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럽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으로 무게 중심을 서서히 옮기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스페인은 일일 사망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7689명으로 전날보다 5217명 늘었다. 26만 이후 최저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779명이며 756명 늘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27일 919명으로 최고치를 찍고서 이틀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도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스페인은 이날 신규 사망자 발생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오전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6528명으로 전날보다 838명이 늘어났다.

현지언론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전체 사망자 중 5000명가량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7만8797명이다.

스페인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로,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082명이 마드리드지역에서 발생했다.

마드리드에서는 병상이 모자라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스페인의 수도권 근무 경찰관들의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현지 경찰노조에 따르면 마드리드에서만 지금까지 500여명의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2000여명의 경찰이 격리 중이다.

스페인 경찰관들은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