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북한이 중국 국경 인근에 주둔한 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100명 이상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소식통을 통해 "(사망한 북한군들의)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코로나19로 의심된다"면서 "훈련이 중지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발병이 북·중 국경 부근에서 시작돼 현재 북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7000∼8000명이 격리됐고 지난 1월29일엔 북·중 국경이 폐쇄됐다고 이달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지금까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지 매체 조선중앙통신의 지난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외국 출장자를 비롯해 접촉자와 의심 증상자 등 북한 내 의학적 감시 대상자 수가 평안남북도·양강도·나선시 등 전국에서 약 2280명으로 보고됐다.

당시 보도된 사진을 보면,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포병부대 방문 때 주위 간부들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21일 전술 유도무기 발사 훈련 때엔 마스크를 착용한 간부가 없었다.

소식통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을 불식하기 위한 포즈일 뿐, 실제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지난 22일 담화에서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와 관련해 "비핵화 협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미 대화가 (코로나19) 방역으로 재개될지 주목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