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9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전문기관은 수일 내에 증가세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사망자 수는 91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만에 969명이 늘어난 것이다. 하루 기준 사망자 발생으로 세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날 신규 사망자 집계에는 전날 통계에 누락된 북부 피에몬테 지역 사망자 50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5959명 추가된 8만6498명으로 파악됐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56%이다.

누적 완치자는 1만950명이고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는 3732명으로 알려졌다.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추이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지 전문기관에서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이 "3월 20일 이래 감염자 증가 곡선이 내림세는 아니더라도 명백한 둔화 조짐을 보였다"는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루사페로 소장은 수일 내에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국 이동제한령 등의 봉쇄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현재 기조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4월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