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50개 신흥국과 31개 중간소득국(middle-income country)들로부터 지원 요청과 문의를 받았다면서 "신흥 시장의 재정 수요에 대한 우리의 현재 추정치는 2조5000억달러(약 3050조원)"라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최근 몇 주 동안 신흥시장에서 83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이 빠져나갔다면서 그중의 많은 부분은 신흥시장 정부들이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들의 자체 외환보유고와 국내 자원들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국가는 이미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 전망과 관련해 내년에는 회복이 예상되지만 이는 각국이 코로나19를 완전히 억제하는 데 성공하고 유동성 문제가 지불능력 문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다른 선진국뿐만 아니라 많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과 함께 경기침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으며 IMF는 현재 새로운 2020년 예측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빨리하기 위해 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IMF가 신속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긴급 자금의 수준을 현재 약 500억 달러에서 더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상원이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을 승인한 데 대해선 세계 최대 규모인 미 경제의 충격 완화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 거대한 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조치들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대대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침체의 기간과 깊이는 바이러스 억제, 위기에 효과적이고 조율된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여부 등 두 가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