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이 현지시간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됐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은 이날부터 즉시 발효되게 됐다.

이번에 마련된 지원법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지원책으로,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 회복을 위해 마련됐던 지원책보다 규모가 크다.

법안은 25일 밤 상원에 이어 이날 낮 하원을 통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통과 2시간30여분 만에 서명식을 갖고 법안에 서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서명에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모여 미국을 최우선으로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면서 이번 코로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이 기업과 개인에게 긴급히 필요한 구제책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법안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서명에 앞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에게 맞아 큰 타격을 입었다"며 "엄청난 반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이날 오전 9시 회의를 소집, 법안 토론을 거쳐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4시간여에 걸친 토론이 끝난 뒤 구두 표결을 통해 법안을 처리했다. 대다수 의원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구두 투표에 반대해온 공화당의 토마스 매시(켄터키) 의원이 표결 직전에 이날 의사진행 임시 의장을 맡은 앤서니 브라운(민주) 의원에게 호명 투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 우리 모두는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규모의 경제 및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것이 우리의 최종 법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네 번째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회는 83억 달러, 1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며 이번 대규모 패키지 지원책은 세 번째로 마련된 법안이다. 이번 법안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근로자, 가계를 돕기 위한 지원책이 담겼다.

▲자금난에 처한 기업 대출에 5000억 달러(약 614조원)를 비롯해 ▲중소기업 구제 3670억 달러(약 450조원), ▲실업수당 등 실업보험 혜택 확대 2500억 달러(약 308조원), ▲개인과 가족에 대한 현금 지급에 2500억 달러(약 308조원) ▲주 및 지방정부 지원에 1500억 달러(약 184조원) ▲병원과 의료시설 지원에 1300억 달러(약 159조원) 등이 지원된다. 상원은 25일 밤 표결에서 출석의원 96명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