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지난해 처음 선보인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강남 핵심입지인 반포에 다시 한번 위용을 드러낸다. 롯데건설은 27일부터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서 ‘르엘 신반포’의 분양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시가 상승,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직된 강남 시장이지만 반포 역세권의 중심에 들어서는 만큼 강남 청약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엘 신반포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부지에 지하 3층에서 지상 22층~34층의 3개동, 총 28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일반 공급 물량은 67가구다. 전용면적 별로는 ▲54㎡ 13가구 ▲59㎡ 13가구 ▲84㎡A 13가구 ▲84㎡B 20가구 ▲100㎡ 8가구가 들어선다.


‘강남 핵심지역 고급 브랜드 단지’


▲ '르엘 신반포' 조감도. 출처=롯데건설

르엘 신반포가 들어서는 신반포14차 부지 근처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과 3호선, 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역이 자리잡고 있다. 고속터미널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아무래도 완전 초역세권인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아주 인접한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크다”라고 말했다.

단지가 위치한 고속터미널 역 일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등의 고속버스터미널 상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인프라 면에서도 핵심 입지라는 것이 분양관계자의 의견이다. 분양 대행을 맡은 정한영 미드미 전무는 “강남의 핵심입지답게 학군이면 학군, 상업·편의 시설 등 모든 종류의 인프라가 다 갖춰진 곳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주변 일대에는 도보로 통학 가능한 반원초등학교와 경원중학교를 비롯, 세화고등학교와 반포고등학교 등도 인접해 있다.

‘르엘’ 브랜드가 적용되는 만큼 단지 외관은 ‘르엘 신반포 센트럴’ 등에서 선보인 커튼월 룩 등이 시공된다. 오픈 발코니와 옥상 구조물에도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정한영 전무는 르엘의 디자인이 적용되는 점을 비롯, 일부 동은 고층 제한이 없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가 있다는 점도 단지만의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돌아온 강남發 로또’


▲ '르엘 신반포 센트럴' 부지에 들어서 있던 반포 우성 아파트. 출처=네이버 거리뷰

르엘 신반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849만원선이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격은 54㎡는 10억1400만원에서 11억3700만원, 59㎡는 10억9500만원에서 12억3000만원, 84㎡ A타입은 15억2400만원에서 16억5300만원, 84㎡B 타입은 14억8300만원에서 16억7200만원, 100㎡ 17억6400만원에서 19억6700만원이다. 모든 평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3.3㎡당 평균 분양가인 4891만원보다는 살짝 저렴한 편이다. 해당 단지의 84㎡ 분양가는 16억3162만원 수준이다.

고속터미널역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인근 분양가 등과 비교하면 해당 분양가는 비싼 편은아니라고 말했다. 해당 업자는 “르엘 신반포의 84㎡의 분양가가 16억원 정도로 르엘 신반포 센트럴 역시 비슷한 가격이다. 단지 크기의 차이를 고려하면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거의 비슷한 분양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중개업자들은 인근 단지와의 시세 차익을 고려하면 해당 단지 역시 로또 아파트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 중개업자는 “저층의 경우 84㎡이 15억7000만원인데 현 추세라면 단지가 들어설 경우 시세만 저층이라도 최하 23억원에 24억원은 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입주 시기면 저층이라도 시세차익만 거의 7-8억원이라는 것이 해당 업자의 주장이다.

다른 업자 역시 “지금 들어선 아파트의 시세를 기준으로 해서 해당 단지가 들어섰을 때를 가정한다면, 84㎡ 기준으로 25억원도 가지 않을까 한다. 당장 사전점검에 들어가는 신반포 센트럴 자이의 경우 84㎡기준으로 28억원에서 32억원까지 부른다. 결국 로또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이버 분양에도 역대 경쟁률 예상’


▲ 롯데캐슬 홈페이지의 르엘 신반포 평면 소개. 출처=롯데캐슬

르엘 신반포의 분양은 사이버 안내로 대체된다. 롯데캐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별 특성과 인테리어, 평면도와 관련 옵션과 원자재의 종류, 가격 등이 명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버 분양이지만 VR 등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코로나19 이전에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단순한 분양 정보 나열의 수준에만 그치고 있다.

정 전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홍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다. VR 등은 없지만 홈페이지에 상세한 정보 등을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적은 세대 모집에도 불구하고 이미 분양 첫날에만 100여통을 훌쩍 넘은 문의 전화가 왔다. 강남권 입주를 노리는 수많은 청약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 정 전무의 전언이다. 그는 “청약 조건이나 당첨 가능한 가점 등에 대한 질문이 관련 문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르엘 신반포'가 들어서는 신반포 14차 아파트. 출처=네이버 거리뷰

청약은 대형면적인 100㎡에 한해서 50%는 추첨제를 적용하며, 나머지 평형은 가점제를 적용한다. 67가구라는 적은 분양 세대수와 핵심 입지, 시세 차익에 대한 선호로 다소 부실했던 홍보와 주춤한 강남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과 가점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공시가 상승, 자금조달계획서 영향 "그닥"


현재 부동산 대출규제와 공시지가 상승, 자금조달계획서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강남 시장이지만 현지의 중개업자들과 분양 관계자들은 이런 영향이 청약 시장에 주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포역 인근의 중개업자는 “청약 경쟁이 매우 치열하리라 본다. 가점도 70점은 무조건 넘을 것이다. 해당 분양 가격이면 비싼 편도 아니고, 세대수도 적어 그 정도 청약 가점은 나온다. 바로 옆의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청약 경쟁률이 82대 1이었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고속터미널역 인근 부동산업자는 “요즘 코로나19로 문의나 거래는 거의 없다. 강남구 만큼은 아니지만 잠원동의 경우도 급매들이 일부 단지에서 한 두 개씩은 나오는 형편”이라면서도 “자금조달계획서 이후 강남 일대에서는 처음 있는 분양이라 이런 규제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지만, 시장 둔화도 청약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워낙 입지가 좋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 분명하기에 증여 등을 통해서라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많다. 전국의 예금 규모만 1000조원을 넘고 유동성도 풍부한데 기다리는 현금부자들이 많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단지의 분양관계자 역시 “강남 시장이 움츠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관망세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잠원 등 강남3구 일대의 신규 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청약 대기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높은 가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지난 르엘 신반포 센트럴 이상의 청약가점과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통화 말미에서 관계자가 알려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최저 청약 당첨 가점은 ‘69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