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은 2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현장 참석자 200여 명, 온라인 웹캐스팅 1500여 명 등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고려해 좌석 간격을 2미터 이상 유지하는 등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올해 셀트리온의 1분기 목표 매출을 100%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목표에 비해서는 8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올 1분기 실적을 집계해보니 목표치의 100%를 달성했다. 내부 목표에 비해서는 85%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겠지만 셀트리온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시마SC 등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판매 순항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SC가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받아 약값이 높게 책정됐다는 점도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램시마SC. 출처=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11월 허가를 받고 올 초부터 유럽에 출시한 램시마SC는 적응증이 추가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이 염증성 장질환(IBD) 등 적응증을 추가하기를 빨리 원하고 있다”면서 “IV를 맞으러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미 유럽은 환자가 병원에 접촉하기 어렵다. 램시마SC 적응증 추가는 빠르면 4월말 늦어도 5월말이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도 순항 중이다.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가 집계한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램시마는 유럽 시장 점유율 59%를 기록했고 트룩시마는 39%, 허쥬마는 18%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의약품 수송과 유통 부문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 회장은 “가장 큰 리스크는 공항과 도로가 막히는 것”이라면서 “유럽 지역에서 트럭을 활용해서도 옮기고 있는데 트럭 기사가 국경을 넘어갈 수 없다. 국경을 넘어가면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되기 때문. 각 국경마다 트럭 기사를 배치하는 등 유통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필요하면 경비행기를 한 두대 정도 구입해서 유럽 전역으로 직접 배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통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올해 사업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중국 우한에 건립 예정인 공장과 송도 3공장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우한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면서 “원래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과 관련해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재고를 줄이더라도 공장을 활용해 대규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다음달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는 데 비해 셀트리온의 개발 속도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지 경쟁 제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를 100% 막을 수가 없으며 부작용이 심해 경증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면서 “항체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경쟁사의 약물이 먼저 허가를 받는다고 해서 우리 제품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