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와 주주들이 온라인 연결을 통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고려해 좌석 간격을 2미터 이상 유지하는 등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에 대해 “오는 3~4분기 중 법률 검토 등을 끝내고 합병 방안을 주주들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온라인 음성 연결을 통해 주주들에게 “올해 3~4분기 정도에 내부에서 논의를 통해 합병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주주들의 뜻에 따라 합병에 동의를 구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가 합병하게 되면 단순합산 시가총액 규모는 32조원대가 된다.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유통, 생산까지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서정진 회장의 시각이다.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제품 판매와 생산을 책임지고, 제약이 케미컬 의약품을 만들고 있는데 3사를 합쳐 종합제약사로 발전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그룹의 합병 계획은 3사의 주주들이 각각 일정 비율이상 동의해야 가능하다. 서 회장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많으면 회사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매수 자금에 한계가 있으므로 얼마 정도의 동의가 필요한지 등을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20%)로 서정진 회장이 지분 95.51%를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54.99%)이기도 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 회장이 최대주주(35.49%)로 셀트리온과 지분관계는 없다.

서 회장은 앞서 발표한 은퇴 계획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경영과 소유 분리를 위해 회사는 전문경영인들에게 내주고 저의 2세들은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제가 조언자 역할으로 계속 남아 순기능은 살리고 역기능은 최소화해 주주들이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