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3주 연속 내린 강남3구가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돼 집값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 = 부동산114

강남구 대치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단지가 하향 조정됐다. 반면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인천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과천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은 전주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이 0.19%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11% 올랐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오름폭이 줄어든 0.03%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올랐다. 


서울 강남4구와 '수용성' 등 매매가 하락...비규제지역 상승 지속


▲ 출처 = 부동산114

서울은 대출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문의가 크게 줄었다. 송파(▼-0.17%)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0.12%)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가 5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초(▼-0.04%)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2500만원 내렸다. 용산(▼-0.01%)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대형 면적이 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노원(△0.21%), 구로(△0.18%), 관악(△0.14%), 금천(△0.11%), 도봉(△0.09%) 등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 과천 별양주공 4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신도시는 산본(△0.05%)이 한라주공4단지와 주공11단지가 250만~750만원 상승했다. 중동(△0.03%)은 중동 연화쌍용과 연화대원이 500만원 올랐다. 분당(△0.02%)은 야탑동 장미동부, 서현동 효자삼환, 구미동 무지개청구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파주운정(△0.02%)과 일산(△0.01%)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용성’이 3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둔화돼 각각 0.15%씩 올랐다. 이어 오산(△0.37%)이 대단지 아파트 내삼미동 오산세교자이, 금암동 금암마을6단지휴먼시아데시앙, 양산동 오산세마e편한세상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군포(△0.31%)는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산본2차e편한세상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구리(△0.29%)와 의왕(△0.19%)이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확대되는 분위기다”면서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전세 문의 뜸하나...상승세 지속될 전망


▲ 출처 = 부동산114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0.13%)이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와 독산동 계룡이 500만원 올랐다. 동작(△0.10%)은 사당동 대림, 래미안로이파크, 대방동 대방e편한세상2차가 중대형 면적 위주로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관악(△0.09%)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봉천동 두산이 1500만원 올랐다. 동대문(△0.09%) 등이 올랐다.

반면 양천(▼-0.03%)은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 입주 여파로 목동 신시가지3,4단지와 신정동 목동우성3차 등 구축 아파트가 500만~2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마포(▼-0.03%) 는 창전동 서강한진해모로와 현석동 밤섬현대힐스테이트 등이 1000만~3000만원 빠졌다. 서초(▼-0.01%) 역시 하락했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광교(△0.03%)가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3단지에서 500만~1000만원 올랐고, 분당(△0.02%)이 야탑동 장미동부, 장미코오롱, 서현동 효자임광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0.02%)과 평촌(△0.02%)이 올랐고, 나머지는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 의왕시 아파트 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경기·인천 시장은 수요가 꾸준하다. 인천(△0.07%)이 저렴한 전세를 찾는 수요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꾸준히 유입됐다. 부평구 부개동 부개역푸르지오, 남동구 간석동 극동, 서구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의왕(△0.05%)은 내손동 포일자이, 대원칸타빌1단지가 500만원 올랐고, 광명(△0.04%)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문의가 뜸해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물 출시가 줄었고,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직주근접 수요의 움직임이 꾸준해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