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분양시장이 본격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청약업무 이관과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분양이 지연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1만7028가구(이하 임대 포함 총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인 9만2775가구와 비교하면 1.3배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로 4월 분양예정 물량이 5만5411가구로, 5월(3만6738가구)과 6월(2만4879가구)에 비해 많다.

4월 분양예정 물량은 2월 말 조사 당시 4만5595가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이후인 3월 26일 조사 결과 5만5411가구로 늘었다. 지방 분양물량은 이월됐다. 강원 속초시 속초디오션자이, 충남 천안시 성성레이크시티두산위브, 대구 달서구 대구도류동센트레빌 등이 분양시기를 기존 3월에서 4월로 늦췄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유예가 3개월 연장되면서 4월말까지 분양을 서두르던 사업지들은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4월 분양 예정이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은평구 증산2구역, 수색6,7구역이 분양시기를 7월로, 광명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는 5월로 연기됐다. 

2분기 분양물량은 시도별로 △경기 3만658가구 △인천 1만3976가구 △부산 1만3137가구 △대구 1만1804가구 △서울 1만379가구 순으로 많다. 수도권에서는 지방 6만2015가구보다 7000여 가구 적은 5만5013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전년 동기 4만8288가구 대비 13.9%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신반포13차, 흑석3구역이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상계6구역, 래미안엘리니티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경기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분양물량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구로동과 인접한 광명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상암동과 맞닿은 덕은지구의 DMC리버파크자이와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위례신도시우미린2차, 산성역센트럴파크자이&푸르지오 등이 있다. 인천은 지난해 청약 흥행의 진원지, 송도신도시의 분양열기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의 물량이 많다. 부산은 올 3월 해운대구 쌍용플래티넘해운대가 226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는 래미안레이카운티(4470가구)를 비롯해 부암제1구역(2195가구), 대연4재건축(1374가구) 등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있다. 대구에서는 작년 청약성적이 좋았던 수성구와 동구의 분양이 있다.

다만 2분기 분양도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은 7월말로 연기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사업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로 조합원 총회 개최가 어려운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수도권에 비해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미온적인 지방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분양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기지역의 경우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청약수요 모집이 가능하나, 실물 확인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일부지역에서는 분양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분기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코로나19 확산 및 경기 위축 등 변수가 다양해 청약수요자들은 관심단지의 분양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2·20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LTV가 최대 30%까지 낮아졌고,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제한이 강화됐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계획적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2분기 주요 분양예정 아파트. 자료 = 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