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미국의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19가 안겨준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미국의 국채 금리를 살펴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개월 만기 미국채 금리가 장중 -0.05%까지 내려갔다. 3개월물의 경우는 -0.03%를 기록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단기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반만이다.

채권의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의 값이 상승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마이너스 금리일 경우 채권을 사게 되면 이자를 받는 대신 프리미엄을 줘야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 이후 현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 미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반면 장기물인 10년물의 경우는 이달 초 사상 최저치인 0.3%대까지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현금 선호 현상과 국채 투매로 인해 최근에는 0.8%대까지 상승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자체가 0~0.25%까지 내려가면서 미국의 단기 국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기준금리가 제로까지 내려갔으니 단기물도 함께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장기로 갈수록 독일의 10년물처럼 마이너스로 가느냐, 아니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0.8% 정도 나오기 때문에 아직은 큰 의미를 부여할 시점이 아니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