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초대형 축제가 열린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올리언스시가 코로나19의 악몽에 직면했다"면서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루이지애나 보건 당국에 따르면 주내 코로나19 환자는 2305명, 사망자는 83명이다. 뉴올리언스 대도시권을 구성하는 올리언스 행정구(감염자 997명, 사망자 46명)와 제퍼슨 행정구(감염자 458명, 사망자 12명)가 특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로써 뉴올리언스주는 뉴욕주와 워싱턴주 킹카운티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당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 부상했다.

사망 비율은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루이지애나주 올리언스와 제퍼슨 행정구의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비율은 미국 내 카운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지난주 자택대피령을 내린 루이지애나주는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추가 대응을 내놨으나,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주 전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유럽에서도 사태가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비슷하다고 경고하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교본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연방정부와 다른 주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는 미 전역에서 발생해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초대형 야외 축제인 '마디그라'가 코로나19 전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이 축제를 언급했다. 당시 축제에 해외 여행객을 포함해  150만명이 참여했던 만큼 감염의 기폭제가 됐으리라는 것이다. 

마그리다 축제는 개최 당시 주에 감염자가 없었고, 미국 전체 환자 수도 50여명에 그쳤던 터라 취소 없이 진행됐다. 

NYT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병원 관계자들은 축제 기간 내내 고열과 기침 증상을 동반하는 환자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인 브롭슨 루츠 박사는 "마디그라로 모든 것이 어이진다"며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이 초대형 무료 축제는 (바이러스 증식에) 완벽한 인튜베이터로 작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