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올해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ICT 지출 증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아태지역 ICT 지출은 전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존 5.2% 대비 4.0%p(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ICT 지출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인 5.1%에서 1.3%로 쪼그라들었다. 산드라 응 IDC 아태지역 부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영향 중 일부는 재택근무 및 공급망 교란과 관련된 기술, 프로세스, 사고 방식에 대한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드라 응 부사장은 "모든 조직이 재택근무 인력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나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 산업의 조직에서도 네트워크, 클라우드 및 기타 기술에 대한 용량이 증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싱가포르, 인도, 홍콩,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국가에서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상 회의, 음성 회의, 협업 플랫폼 등을 채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글로벌 연쇄 효과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봉쇄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현상을 가져왔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부품 수급에서 혼란이 빚어진 바 있으며, 최근 유럽이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지로 거듭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유럽의 각 국가들은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경 폐쇄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인적 교류가 기존 대비 어려워졌으며, 글로벌 물류 운송에도 장애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단시간 이내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고 있지 않아 물적 교류가 많은 ICT 산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크리스토퍼 홈스 IDC 아태지역 상무는 "최근 각국이 국경 통제를 채택함에 따라 물류 운송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하나의 부품이라도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상위 제품을 조립해 운송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ICT 디바이스 지출 역성장...서비스 시장 지출도 성장 둔화

이 같은 코로나19는 PC, 휴대전화 및 주변기기 등 ICT 디바이스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체 하드웨어 지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디바이스는 공급 측면에서 생산량 감소와 함께 소비 측면에서도 수요 감소 위기에 봉착했다. IDC는 올해 ICT 디바이스 지출이 당초 전년 대비 3% 성장에서 3% 하락으로 수정하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지출은 물류, 제조, 판매, 개인 및 소비자 서비스, 금융에 미치는 비즈니스 영향 때문에 둔화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에 대한 지출이 지연될 예정이다. IDC는 현재 상황을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작업 공간, 클라우드 플랫폼 및 자동화 기술을 제외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구축, 애플리케이션 및 시스템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같은 모든 소프트웨어 시장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는 IT 서비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비교적 하드웨어 대비 감소폭이 낮지만, 당초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IT 서비스 지출은 4.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일본 서비스 시장을 제외한 아태지역 전체 시장은 3분기 초까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가정 하에 처음 8~9개월 동안 타격을 입고 남은 기간 동안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