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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새 학기를 맞아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의 보장성을 늘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부터 성인까지 질병‧상해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의 일종이다. 일반 건강보험 상품 대비 보장성이 높고 보험료가 저렴해 자녀 가입을 위한 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보험이라고 어린이만 가입하는 상품은 아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보험은 가입연령 만 30세에 100세 보장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보험이 일명 '어른이(어린이+어른)' 보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린이가 아닌 성인도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라면 성인 가입자 일지라도 어린이보험이 일반 건강보험보다 보장성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관련 보장에 대한 니즈만 있다면 성인도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의미다.

◇ 어린이보험 vs 성인보험

우선 일반적으로 어린이보험은 성인 건강보험보다 보장범위와 보장금액이 더 크다. 일례로 뇌혈관 진단비의 경우 성인 건강보험은 500만원~1000만원 수준이나, 어린이보험은 3000만원~50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허혈성심장질환 역시 어린이보험은 진단비가 3000만원~5000만원 수준으로 구성됐으나, 성인 보험은 500만원~1000만원에 불과하다.

암‧유사암 진단비도 어린이보험의 가입금액 한도가 성인보험 보다 더 높다. 어린이보험 유사암 진단비는 2000만원~3000만원 규모로 구성돼 있다. 성인보험의 경우 유사암 진단비는 1000만원~2000만원 수준이다.

어린이보험은 감액‧면책기간도 없다. 성인 건강보험은 통상 중증 질환에 대해 면책기간이 부여된다. 가령 보험 가입 후 1년 안에 암에 걸리면 보험금 지급이 50% 밖에 안 된 다거나, 가입후 3개월 동안은 면책 기간이 설정되는 식이다. 중증뿐만 아니라 수술비 보험에서도 감액기간이 설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이보험은 이 역시 해당되지 않는다.

또 어린이보험은 납입면제 범위가 성인보험보다 넓다. 보험료 없이도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성인보험 보다 많다는 의미다. 성인보험은 납입면제가 없거나, 암‧뇌졸중 진단 시 혹은 급성심근경색 진단 시 납입면제가 이뤄진다. 어린이보험은 암, 유사암, 뇌혈관질환, 허혈심장질환 양성뇌종양 등 납입 면제 조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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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료‧보장성 차이나는 이유

시기별로 가입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어린이보험이 성인보험보다 보장성이 좋은 이유는 상품에 대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가입연령층이 낮다보니 질병에 걸려 보험금을 지급할 확률도 성인보험보다 크지 않다. 병에 걸린 상태에서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역선택의 가능성도 성인보험보다 낮다. 이에 어린이보험은 성인보험보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양호하고 사업비도 적게 부과한다.

어린이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상품으로 나뉜다. 생보사 어린이보험은 손보사보다 보장금액이 높은 반면 보장범위는 좁다. 보험료는 손보사 상품이 더 저렴해, 어린이보험 가입자 70% 이상이 손보사 상품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보험과 성인보험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좋다‧나쁘다’고 딱 잘라 구분할 순 없지만, 보험료와 구성된 담보가 비슷하다면 일반적으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상품 가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