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로 불리던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27일 예정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지분 2.9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여타 의결권자문사의 판단과 여론 등을 종합해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 바 있다.

이번 국민연금 수탁위의 결정에 따라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은 약 40.29%가 되면서 3자 연합 지분율 30.28%를 10%p 가량 앞서게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민연금과 조 회장(6.52%)의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정석인하를 비롯한 특수관계인(4.14%),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3.70%), 미국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GS칼텍스(0.25%) 등이다. 

반면, 3자 연합은 KCGI가 17.29%, 반도건설 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소액주주 1.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