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4박5일 간 제주도를 여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미국 유학생 A씨에 대해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입도했고, 증상을 알았음에도 선별진료소에 가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최선의 방법을 최악의 상황으로 이르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배종면 단장은 A씨에게 4가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15일 입국한 뒤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미처 지나기 전인 20일 제주를 방문한 점 △20일 오후 8시 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했는데도 4박5일의 관광 일정을 소화한 점 △23일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소가 아니라 병원에 내원한 점 △서울에 도착한 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것과 관련해 항공편을 이용한 점 등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유학생은 (제주에 입도한) 첫날부터 의상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곳곳을 다녔다"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관광객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유학생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는 사람은 모두 38명으로,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됐다. 자가격리자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가운데 7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방역당국은 A씨가 우도에 방문한 것과 관련해 "우도 도항선 내 승선원까지 합치면 접촉자는 1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