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조용병 회장이 연임 확정으로 2023년 3월까지 신한금융을 다시 이끈다.

2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조 회장은 주주들에게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감을 드러내며, 위기를 더 높은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금융권 전체적으로 투자상품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신한금융그룹 또한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사회로부터 일류(一流)신한 이름에 걸맞는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에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혹시 모를 고객의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당시 회추위는 조 회장의 열임 결정 배경에 대해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CEO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채용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실형을 면해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는 4월 8일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등 대법원 판결까지 법원에 출석해야 된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사태 등으로 잃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라임 사태로 최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사의를 밝혔고 신한금융은 이영창 사장을 선임하면서 고객 손실 최소화,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