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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성장 기회는 있다, 응전 준비하는 석화업계‘사업다각화’ ‘제품라인’ 확장으로 경쟁력 강화 움직임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석유·화학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기악화에 따른 시장수요 정체,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으로 외형성장에 치중해오던 석유·화학업체들은 사업다각화로 다가오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기초소재 사업부문은 국제 유가나 거시경제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전방산업 업황 변동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확장·사업다각화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수요부진과 공급 과잉 이슈로 성숙기에 접어든 기초 화학제품 사업보다 성장동력이 되는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범용성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제품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범용제품인 석유화학제품은 원유의 가격변동에 따라 이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석화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반대일 경우 오르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그 결과 석유화학제품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 수급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해왔다.

◇ 석화업계, 사업전략 키워드 ‘과감한 투자’ ‘경영위험 분산’

석유화학업계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다각화로 경영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석유화학 대표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부문과 함께 2차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장기적으로 육성해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배터리와 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는 테슬라를 등에 업고 수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또한 유럽시장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로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014년 남경자동차 전지법인을 설립한 후 수주량이 늘어나, 지난해 1조2000억원 증설투자에 나섰고 올해는 폴란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인근가전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미국과 유럽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증설할 것을 계획했다. 특히 헝가리 코마롬시에 지난해 초부터 건설을 시작한 7.5GWh 규모 제1 공장에 이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공장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 공장은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 부지 내 연 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이달 착공해 2022년 초부터 본격 양산·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과 FCW(Flexible Cover Window·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소재인 투명 필름 브랜드)를 공략하고 있다. 두 소재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전통 화학사업을 진행하며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와 소재개발 사업도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는 수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2022년에는 해당 소재사업이 이익의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에 음극재와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LG화학에 2022년까지 양극재 1조8533억원어치를 공급하는 초대형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과산화수소, 라텍스 등 정말화학분야 사업을 진행 중인 한솔케미칼도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바인더를 생산하면서 소재부문에도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음극재 바인더를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왔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솔케미칼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2차전지 소재 외에도 고부가가치이면서 친환경소재 사업을 확대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올 초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꾸고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을 상징했던 ‘케미칼’보다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솔루션’이라는 사명을 채택해 장기적 성장을 모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에너지·소재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 선진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면서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석유화학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력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특히 NB라텍스 제품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의 원재료인 부타디엔(BD)과 아크릴로니트릴(AN)의 증설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장기적으로 원가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범용제품 위주 사업 구조를 고부가 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기존 내열성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던 중국 ‘SK 골든 타이드 플라스틱’과 ‘SK 화론 스페셜티 케미칼’ 지분을 전량 처분한 대신 포장재 사업을 강화했다. 2017년에도 미국 다우듀폰의 에틸렌 아크릴산,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 인수에 이어 지난해 아르케마 폴리머 사업을 인수하면서 패키징 기술력을 확보했다.

한편 사업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 전략은 석유화학업계의 공통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황 악화에도 장기적으로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홍석 KDB미래전략 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 센터 선임연구원은 석유화학업계에 대해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진출은 단기간 내 성과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  kms@econovill.com  |  승인 2020.04.04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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