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사흘 연속 주력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은 향후 지배구조를 위해 둔 포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 ‘현대차와 모비스의 낙동강 방어선’을 통해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수 결정은 계열사) 주가를 방어함으로써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 22~24일 사흘 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력 계열사 2곳의 주식을 총 677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별 매입 규모는 현대차 336억원, 모비스 341억원 등으로 각각 산출됐다. 이에 따른 정 수석부회장의 기업별 보유 지분은 현대차 1.99%(보통주 기준 2.58%), 현대모비스 0.27%로 나타났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이원희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원들도 이달 중순 이후 주식 매입에 동참함에 따라 16~25일 기간 현대차의 임원 지분 관련 공시는 51건에 달했다.

한투증권은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주식 매입을 통해 기업 주가를 방어하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오너 후계자인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수 결정은 향후 그룹 지배구조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김진우 한투증권 연구원은 “정 수석부회장은 시간외 대량매매가 아닌 장내 매수 방식으로 여러 날짜에 나눠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주가 방어 의지를 알리는(시그널링)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계열사별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취득한 지분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재조정이 찾아오더라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두 상장사에 대해 ‘비중확대’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