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 제공=질병관리본부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름의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높은 전염성을 유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5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여름 더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CDC의 보고서에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중국 광시 장족자치구와 싱가포르 등 열대 지역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예비 분석 결과들이 인용됐다. 즉,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이더라도 바이러스가 덜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ECDC는 결국 감염자 격리와 휴교, 직장에서의 적정 거리 유지 등과 같은 조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ECDC는 "유럽의 의료 시스템이 포화 상태를 앞두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거나 병원의 환자 수용력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없을 시, 유럽 내 모든 국가의 (코로나19) 집중치료 병상은 수용 능력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 내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에 대해 코로나19 위험도를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고, 나머지 사람들 경우 '보통'으로 유지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의 국가들에 대한 코로나19 위험도는 휴교 등 조치를 가정했을 때 '보통', 이런 조치가 없을 경우엔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한편 E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는 3시간, 구리와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각각 4시간과 2∼3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