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이탈리아의 확산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라니에리 게라 WHO 사무총장보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율 곡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변곡점에 와 있다. 아마 이번 주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에는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5∼6일 이내에 증가율 곡선이 가파르게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라 총장보는 "2∼3주 전 이탈리아 정부가 취한 조처(전국 이동제한령·휴교령 등)의 효과가 드러날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반 며칠이 아주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게라 총장보는 코로나19 피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지 의료시스템이 아직은 유지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진이 감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하루새 5210명 늘어 7만438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루 기준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20일 14.6%, 21일 13.9%, 22일 10.4%, 23일 8.1%, 24일 8.2%, 25일 7.0% 등으로 완만한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러한 진정 국면이 추세적인지를 보려면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