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한국은행이 매주 1회 정례적으로 일정 금리 수준에서 한도 제한 없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한다. RP매매 대상기관도 11개 증권사를 추가하고 대상증권도 공공기관 발행채권(8개)과 은행채를 추가했다.

한은은 26일 정부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전액공급방식의 유동성 지원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

입찰은 한도 제약없이 모집(고정금리) 전액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금리는 '기준금리+0.1%포인트'를 상한으로 매 입찰시마다 모집 금리를 공고할 예정이다. 입찰 기간은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화요일 실시한다. 다만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4월 첫 입찰은 4월 2일 진행된다.

한은은 7월 이후에도 그간의 입찰 결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은은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도 늘리기로 했다.

현행 RP매매 대상기관은 13개 국내은행과 4개 외은지점, 한국증권금융,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등 22개 기관이다.

한은은 여기에 7개 통화안정증권‧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과 4개 국고채전문딜러(교보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로 확대한다.

RP매매 대상증권도 현행 국채, 정부보증채,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은행채에서 추가로 8개 공공기관(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발행채권을 추가했다.